긴박해진 새누리, 야권단일후보 ‘안철수’에 무게

입력 2012-11-06 10:33 수정 2012-11-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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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시나리오 내부보고서, 안철수 → 문재인 → 단일화 실패

단일화시 누가돼도 지지율 5~7%p 상승 단기적 컨벤션 효과

문재인·안철수 회동엔 “예상했던 일, 합의도출까진 시간 걸릴 것”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회동에 대해 “오직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단일화를 하는 게 정치발전이냐. 명분과 양식을 저버린 국민 기만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야권 단일화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박 후보는 먼저 두 야권 후보의 회동에 맞춰 이날 직접 정치쇄신안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일정도 상당 부분 수정을 가했다. 민생과 관련된 일정을 늘리고 현재 마련돼 있는 경제민주화, 경제성장,교육, 복지 공약들도 야권 후보의 움직임에 따라 타이밍을 조절해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키로 했다.

박 후보는 또 최근 참모진으로부터 ‘야권 후보단일화 시나리오 보고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 박근혜)계 한 핵심 의원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야권단일 후보로 안 후보를 유력하게 내다봤으며, 이에 따른 단계적 대응전략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박 후보는 정책과 민생, 쇄신행보를 이어가고, 당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캠프 검증팀이 마련한 후보 검증 보고서에는 안 후보에 관한 내용이 53건, 문 후보와 관련된 것이 13건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수도권 공략이 힘들어지는 대신 상대적으로 영남권에 대한 득표율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기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5~7%p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안 후보에 뒤져 있지만, 단일화가 이뤄지면 단번에 10%p 이상으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다만 야권의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야권의 단일화가 늦어질 수록 박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연일 야권에 서둘러 단일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친박계 핵심 의원은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지금 추세를 꺾지 못하면 경남지사 보궐선거,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까지 모두 다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당 일각에선 ‘개헌’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년 중임제로의 개헌과 함께 ‘대통령 임기 축소’ 카드를 필승 전략으로 꺼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사회 저명인사를 영입, 총리로 내정해 박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대선을 뛰게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 단일화 실패 등의 시나리오에 대한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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