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오사카증권거래소(OSE)의 주식공개매수(TOB)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합병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TSE는 23일(현지시간)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실시한 OSE의 TOB를 통해 17만999주, 66.67%를 864억엔에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목표로 한 과반 취득을 넘어선 것이다.
양사는 합병을 위한 다음 단계로 11월 안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합병 승인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 중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TSE가 TOB로 OSE의 주식 3분의2를 취득함에 따라 주주 승인은 사실상 얻었다는 평가다.
주주들의 동의 절차가 끝나면 TSE와 OSE는 내년 1월 지주회사 ‘일본거래소그룹’로 새출발한다.
실현되면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2010년 이후 합병에 성공한 첫 사례로 기록된다.
TSE의 사이토 아쓰시 사장은 담화를 발표, “TOB가 성공한 것은 일본거래소그룹의 탄생을 향한 큰 진전”이라며 “향후 통합 상승효과를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E의 요네다 미치오 사장은 “이미 작은 컵 안에서 도쿄증권과 싸울 시대는 아니라고 판단해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아시아 최고 거래소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경영 통합의 의미는 없다”고 역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경쟁 구도 속에서 이들 기업의 합병은 일본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마에노 다쓰시 운용본부장은 “일본 금융 시장이 미국·유럽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