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대출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 밝혀졌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계 총 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슈바베 계수(용어설명 참조)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1년 말 10.1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원은“슈바베 계수가 올라갔다는 것은 전월세 비용이나 대출상환금, 보험 등에 대한 지출이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예상치)는 38로 전분기(22)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최고치다. 2003년 3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44였다.
특히 소득 1분위(하위 20%) 계층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1분위 계층의 경우 가처분 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출상환금 비중이 소득의 10%포인트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입증하듯 나이스 신용정보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1분위 계층에서 적자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
연구원은 “가계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경제성장속도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부채상환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설명 / 슈바베 계수
총소비지출에서 전월세 비용, 주택대출상환금, 세금, 보험 등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1868년 독일 통계학자 슈바베가 만든 이론이다. 선진국에서는 이 지수를 빈곤의 척도로 삼는다. 미국의 경우 25%가 넘으면 보조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