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5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825.74포인트에서 1825.38포인트로 거의 변화가 없다. 지난 4월 3일 종가기준으로 2049.28포인트까지 급등했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 마저 고조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변동성이 심한 상반기를 보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소위 갈 종목은 갔다. 묻지마 급등종목이 속출했고 금감원의 강도 높은 조사도 정치테마주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유가증권 6개, 코스닥 10개 등 총 16개 종목이 20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유가증권 상장종목인 써니전자. 안철수테마주로 편입돼 급등한 써니전자는 올 초 397원이던 주가가 3755원까지 오르면서 상승률 845.84%를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이처럼 크게 오를 수 있던 것은 실적과는 무관하다. 지난 2010년 8억40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1311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급등 이유는 써니전자 대표이사가 과거 안철수연구소 기획이사를 역임했다는 경력이 전부다.
코스닥 상장종목인 지엠피로 연초 175원이던 주가는 1590원까지 오르면서 상승률 808.57%를 기록해 전체 2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9일 단기간 주가 급등을 이유로 지엠피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20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회사 측은 밝힌 주가 급등 사유는 “해외 바이어와 제품에 대한 상담을 진행 중”이 전부다.
콘덴서 제조 및 판매회사인 디지털텍은 716원이던 주가가 4800원까지 오르면서 570.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창수혜주로 편입되면서 급등했던 디지털텍은 최근 최고점에서 최대주주가 262만9157주를 장외매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428.24%의 상승률을 기록한 다믈멀티미디어 역시 회사측에서는 주가 급등 사유를 모른다.
다믈멀티미디어는 지난달 4일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거래정지 조건인 ‘이틀간 20% 상승’룰을 두 번이나 면했다. 지난 7일에도 또다시 경고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이후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 기간 거래소의 두차례에 걸친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에 “주가급등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밖에 일경산업개발(321.99%), G러닝(296.17%), 웰스브릿지(280.47%), 우리들제약(273.24%), 대성파인텍(268.14%), 대신정보통신(267.68%) 등이 상승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