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가 24일(현지시간) 오후 3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수도 카이로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결선투표 결과는 당초 2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부정선거 의혹 조사를 이유로 연기됐다.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 후보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는 지난 16~17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각축을 벌였다.
얼마전 임시헌법을 발동한 군 최고위원회(SCAF)는 이틀전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발표 이후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이집트 내무부는 결과 발표로 인한 불안을 막고자 대규모 치안 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전일 오후부터 카이로 진입로와 주요 도시 검문소와 광장 주변에는 군 병력과 장갑차가 배치되는 등 사실상 외부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과 샤피크의 지지세력은 전일 집회를 열고 각자 승리를 주장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국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르시가 당선될 경우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대립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의회 해산 명령과 임시헌법 발동을 취소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샤피크가 당선된다면 무슬림형제단과 시민혁명 주도 세력의 거센 반발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자유주의·좌파 성향의 단체들은 전일 군부와 종교의 통치를 모두 반대하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시민 전선’이라는 연합 단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