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입력 2012-06-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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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폭락·집단대출 연체율 사상최고…3곳 이상서 빚낸 다중채무자도 51%나 급증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가 급증하고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또 지난해 말 대부업체 연체율은 8.0%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단대출 연체율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금융당국이 상시 감시 체제로 전환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가계 집단대출 연체율은 1.56%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4%의 4배 수준이다. 금감원이 2010년 말부터 집단대출 관련 전수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1월 말 1.31%, 2월 말 1.44%, 3월 말 1.48% 등으로 급등하는 추세다. 아파트는 분양 받았는데 시세가 급락하니 입주도 못 하고 대출금도 못 갚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의 집단대출 부실채권도 늘고 있다. 가계 집단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3월말 기준으로 1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9000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도 같은 기간 0.91%에서 1.2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가 급증하고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지난 4월 말 다중채무자 연체율은 4.15%로 2010년 말(2.41%)에 비해 1.7배나 뛰었다. 이는 4월 말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0.89%) 대비 4.7배에 이르는 수치다.

다중채무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3월 말 120만명이던 다중채무자가 올해 4월 말에는 182만명으로 62만명(51%)이나 급증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대부업체 이용자까지 포함하면 다중채무자 수는 250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업체의 연체율 역시 8%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09년 12월, 8.5% 이후 최고치다. 이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으로 올 들어 대부업체 연체율이 가파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대출 역시 연체율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의 4월 가계 부문 연체율(0.89%)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연체율 역시 2.09%로 2009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2금융권 고금리 대출 연체율 1년새 50% 급등했다. 2금융권의 주요 고객이 대체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가 많은데다 이들의 생계형 대출의 위험신호를 보여주는 고객 연체율 등 각종 지표들이 동시에 적신호가 분출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영업자, 하우스푸어 등의 부실에 이어 또 다른 부실의 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올해 주택과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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