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 등 테마주의 급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은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 알려진 131개사의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주가변동, 기업실적, 대주주 매도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테마주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탄 테마주들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그 이전 주가와는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어 추가하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마주 131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작년 6월1일 19조8000억원에서 최고 34조3000억원까지 급등했다가 지난달 16일 23조5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 대비 31.5% 하락했지만 작년 6월초와 비교하면 16% 가량 가격이 높은 수준이다.
작년 6월말 이후 5월말 현재까지 테마주의 평균 상승률도 39.2%로 일반주(-7.7%) 보다 46.9%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고평가 됐다는 것으로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테마주 주가는 분석기간 중 154%의 변동폭을 보여 같은 기간 33% 변동폭을 보인 코스피지수에 비해 훨씬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테마주 기업의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작년에는 테마주로 분류된 131개 기업 중 절반정도인 63개사는 경영실적이 악화됐고 이중 30개사는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 악화기업이 67개사로 늘어났다.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할때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해 차익을 챙긴 기업은 64개로 조사됐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을 매도한 대주주는 202인이었고 매도주식은 약 1억2972만주, 매도금액은 6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평균 총 주식수 대비 6.9%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기업은 29.3%, 가장 적은 곳은 0.03%로 나타났다.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100억원 이상 매도한 기업은 17개사로 평균적으로 지분의 12.7%를 처분했다.
특히 이들 중 14개사는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단순히 '급등사유 없음'이라고 밝힌 다음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하은수 금감원 테마주특별조사반장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팔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다수의 사례를 보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욱 많다"며 "테마주의 주가는 결국 원위치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테마주 단속을 위해 테마주특별조사반을 지난달 상설조직으로 전환했고 현재 다수의 테마주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대주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여부 등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