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올려야 하는데…” 손보사, 사상 최대 순익 내고 ‘고민’

입력 2012-05-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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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을 주장했던 손보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보험료을 인상시키려고 눈치보던 손보사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83억원으로 전년대비 135.8% 증가했다. 이어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도 각각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각각 134.8%, 98.6%, 51.1%, 16.0% 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손보업계 사상 최대 이익으로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높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말을 무색케 했다.

손보업계는 지난 4월 장기보험부문의 손해율 급증을 이유로 갱신 보험료를 인상시켰다. 손보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예정이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빌미로 연내 보험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손해율이 2009년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안정권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며 내년 초 인상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2010년에 비해 안정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손익분기점까지 도달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전체적으로 운용자산이 늘어나 투자영업 이익이 증가한 것이지 자봉차보험 부문이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험사들끼리 보험료 인상 여부를 두고 눈치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연내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내년에 마일리지 보험 등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이들 손보사들은 최근 ‘고배당잔치’까지 벌여 비난을 받고 있다

손보사별 배당금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LIG손보가 각각 1749억원, 1085억원 ,759억원, 531억원, 413억원에 이른다. 해당 손보사들의 총 배당금은 4537억원으로 총 당기순이익 1조9492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으면 그 이익을 소비자에게 나눠주는 것이 마땅한데, 정작 이익을 챙기는 것은 보험사 주주들을 비롯한 임원들이다”면서 “회사 임원들이 높은 배당금으로 한몫 챙기고, 또 성과급으로 두둑하게 챙기니 소비자에게 돌아갈 이익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보험사는 이익을 많이 거뒀으면 이익금을 유보해 시장 악화를 대비해야 하고, 또 그만큼 보험료를 낮춰 소비자에게 이익을 나눠줘야 한다”면서 “이번 고배당으로 각 기업 최대주주인 회장들이 챙긴 금액을 보면 적자로 인해 보험료를 인상시키겠다는 보험사들의 말이 전혀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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