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멕시코법인의 뇌물 제공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부패방지법안(FCPA)’을 적용해 월마트의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월마트는 지난 2005년 멕시코에서 점포 확장을 위해 현지 고위 관계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마트는 멕시코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매장 확대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처드키베앤오베의 제프리 레트만 파트너는 “최근 수년간 FCPA 조사로 인해 기업들이 벌금을 물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월마트가 지불해야 할 벌금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뇌물 수수 의혹은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파일을 통해 FCPA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리사 피넬리 미 법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월마트 측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 법무부와 SEC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는 또 뇌물 수수 법률 위반을 감시하기 위한 절차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제프 기어하트 월마트 법률 고문은 지난 21일 “뇌물 제공 사건은 6년 전에 발생했다”면서 “이는 월마트의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마이크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2일 “우리는 적극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위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월마트는 멕시코 법인 ‘월마트 드 멕시코’ 확장을 통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자리를 공고히 했다
월마트의 멕시코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한다.
멕시코의 월마트 매장은 현재 2088개로 지난 2008년 이후 2배 늘어났다.
UBS 로버트 캐롤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가 월마트의 멕시코 내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식시장에서 월마트의 주가는 전일 정규장에서 4.6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