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그린손해보험 지분인수를 제안받았지만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그린손보가 제출한 제2차 경영개선 이행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를 만나 지분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자리에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당초 우리금융측이 예상했던 인수조건과 차이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손보의 매각대상 지분은 이 회장 및 우호지분 약 37%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주 (그린손보측을) 만났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라 (지분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해 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수차례 보험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우리금융 주총 후엔 기자들과 만나 “올해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 가장 좋은 해”라며 “특히 보험부문에서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측은 현재 매물로 나온 그린손보 등 손해보험사보다는 생명보험사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우리아비바생명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덩치가 작은 손보사 매물보다는 인수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생보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권에서 동양생명 매각이 원점이 될 경우, 우리금융이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 매각이 불발되면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던 우리금융이 다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손보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린손보는 이번 경영개선계획서에서 지분 및 부동산 매각은 물론 보유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추가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은 경영개선계획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 한 달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린손보가 경영개선 방안을 가져온 만큼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