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의 연간부도율이 1.01%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한국신용평가가 신용평가사중 평가업체 연간부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부도율이란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부도율을 말하는 것으로 신용평가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NICE)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의 2011년 무보증회사채 연간부도율은 1.01%를 기록했다. 전체 992개 평가업체 중 10개사에서 부도가 발생한 것이다.
신용평가회사의 연간부도율은 2008년 1.47%, 2009년 1.82%, 2010년 2.16% 등 금융위기이후 매년 상승했지만 유럽위기 완화 등으로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연간부도율이 가장 높은 신용평가사는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신용평가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1.22%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평가한 329개사 중 4개사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 0.96%(314개사 중 3개사 부도), 한국기업평가 0.86%(349개사 중 3개사 부도) 순이었다.
장기 평가에서도 한국신용평가는 가장 높은 연간부도율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의 10년 평균누적부도율은 4.63%로 업계 평균인 4.37%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평균누적부도율은 각각 4.17%, 4.33%였다.
아울러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 가능한 서울신용평가정보를 포함한 국내 신용평가사 4개사의 지난해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34억원으로 전년(789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회사채발행규모가 2010년 113조원에서 지난해 130조원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신용평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는 한국신용평가가 전체 매출액의 33.7%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나이스신용평가 33.4%, 한국기업평가 32.5%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 대비 한국신용평가의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초 기준 국내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하고 있는 회사채 발행 업체 수는 총 992개 업체로 전년 대비 21개사(2.2%)가 증가했다.
이중 투자적격등급(AAA~BBB) 업체 수는 885개로 전년(809개) 대비 76개(9.4%)가 증가했다. 반면 투기등급(BB~C) 업체 수는 107개로 전년(162개) 대비 55개(34.0%)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