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사모투자펀드(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에너지회사인 엘파소의 석유·가스 부문 경영권을 71억5000만달러(약 8조원)에 공동 인수했다.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대형 PEF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리버스톤 홀딩스, 억만장자 석유재벌 렌 브라바트니크가 소유한 엑세스인더스트리가 참여했다.
엘파소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기업인 킨더모건이 인수했던 곳으로 시가총액 228억달러 규모다. 지난해 매출 48억6000만달러, 영업이익 11억32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석유개발·생산 분야에 투입하는 자본의 95%를 미국 내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 기준 하루에 평균 약 1억3936만배럴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 건과 관련돼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6월까지는 투자지분율을 공개하지 않기로 주주간 계약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에 앞선 2009년 이후 페루 페트토렉, 캐나다 하베스트, 카자흐스탄 숨베와 2010년 영국 다나사 등 해외 자원탐사·개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미 석유·가스 전문기업인 패러랠 페트롤리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패러랠 사는 미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8개의 생산 유전과 2개의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이밖에 석유공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와 앨라배마 등지에도 해상 유전을 갖고 있다. 지난해는 4억9100만배럴의 셰일오일이 매장된 텍사스의 광구 지분 23.7%를 미 애너다코 사로부터 사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