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가 한때 철수를 고려했던 개인용컴퓨터(PC)와 프린터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HP는 지난해 인수한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의 검색엔진을 내장한 PC와 프린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오토노미는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나 질문에 대한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의미 기반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 전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HP는 오토노미의 검색엔진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정면대결을 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HP의 정보관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린치 부사장은 “오토노미 기술이 들어간 지능형 컴퓨터와 프린터 등을 올해 말 출시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도 우리의 검색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린치 부사장은 오토노미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다.
린치는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토노미의 검색엔진을 접목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이미지를 볼 때 관련 정보나 인터넷 링크 등을 더욱 편리하게 검색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프랭크 질렛 애널리스트는 “오토노미 검색엔진은 HP의 프린터를 지능형 저장 기기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프린터가 단순히 문서를 스캔하고 인쇄하는 것뿐 아니라 문서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HP의 이같은 행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종합 솔루션업체로 도약하려는 회사의 목표를 더욱 구체화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HP는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부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HP가 의욕적으로 내놓았던 태블릿PC 터치패드는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단종됐고 모바일 운영체제 웹OS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