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금융, LA한미銀 인수 대전

입력 2011-12-12 10:45 수정 2011-12-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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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美 영업망 재구축 위해 교포銀 인수 추진

우리, 작년 본계약 하고도 실패…재도전 나서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미국 서부지역의 교포 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면서 미국 교민 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지주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LA한미은행 인수를 재추진해 온 우리금융지주과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한국회완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는 대로 미국 영업망을 활성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추진한 것은 2008년 미국 교포은행인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CBB) 인수에 실패한 후 3년 만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미국 영업망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 교포 은행 중 하나를 인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미국 교포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외환은행의 미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론스타가 대주주였던 외환은행은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은행은 지점을 소유할 수 없다는 미국 규정 때문에 현지 법인을 매각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교포 은행은 LA한미은행과 나라은행, 중앙은행, CBB 등이다. 그 중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은 올해 말까지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시장에선 CBB와 LA한미은행 두 곳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두 곳 모두 서부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에 좋다”면서 “특히 LA한미은행은 시카고 등 외환은행의 과거 영업기반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어 서부지역 진출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년 중 LA한미은행 인수 재추진을 계획하던 우리금융지주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우리금융은 작년 5월 LA한미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인수·합병 기준에 못미쳐 이 은행 인수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기자와 만나 “현재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한 상태”라며 “내년에 다시 도전(LA한미은행 인수)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미국 서부지역의 교포 은행들이 국내 금융지주사에 인수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열악한 서부지역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대상이나 전략이 비슷한 만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간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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