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이 당초 예상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산업자본인지를 가리는 금융감독원 조사가 막바지로 접어든데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편입 승인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7일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 판단 문제를 오래 끌 이유가 없다”면서 “검토작업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6일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의) 산업자본 문제는 이미 금감원이 보고 있어서 결과가 빨리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산업자본 여부가 결론나면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체결한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내년 초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과 론스타의 산업자본 판단에 대해 “특별한 법률적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가 산업자본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론스타에 대해 징벌적 강제 매각 명령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려 자회사 편입 승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결국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면 현재 보유한도(지분율 10%)와 산업자본 판명에 따른 보유한도(지분율 4%)의 차이인 6%만 추가 매각하도록 명령하면 된다는 게 금융위측 설명이다.
반면 아직 금융당국 승인이 남아있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막판 일이 틀어지지 않을까 극도로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금융 당국의 선처를 바란다”면서 “조금 두고 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 등 여러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에 인수 승인이 나는 게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