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각각 대표하는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기업은 대표가 직접나서 주주들에게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반면 다른 업체는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들이 회사의 사업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기회도 주지 않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본사에서 2000여명의 소액주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종료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서 회장과 관련해 떠돌던 해외도피설, 임상실패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회사기회 유용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위한 자리기도 했다.
대표가 직접나서 주주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고 지금도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남아 있다.
서 회장은 “오늘 한 말은 모두 기록으로 남게된다”며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의 미래와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 그리고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모두 떳떳하게 밝히겠다는 의미였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 바이오주인 알앤엘바이오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 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18일 기준으로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와 있는 최근 1년간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보고서는 단 1건이다.
그나마도 기업분석이 아닌 포럼후기로 라정찬 회장이 제시한 사업비전과 라 회장이 내놓은 전망만 가득하다.
주식투자에 있어 증권사 리포트는 투자자들이 접할 수있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다.
바이오주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종목 중 하나인 알앤엘바이오에 대한 기업분석이 전무한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이 탐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사가 발표한 내용이 맞는지 기업을 방문해 눈으로 보고 현황을 살펴야 기본적인 분석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데 알앤엘바이오에서 가이던스 제공과 탐방을 모두 거부해 투자에 대한 의견을 내놓거나 투자자들에게 분석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