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장인정신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다.
삼성 사장단은 16일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초청, ‘다시 장인정신을 말한다’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유홍준 교수는 이 날 “백제시대의 향로나 고려시대의 청자를 살펴보면 세세한 부분까지 아름다움을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향로에 향을 피워보면 향로에 조각된 동물의 입을 통해 향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세밀한 부분까지 장인정신이 깃든 물품은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
유 교수는 또 “명작을 확대해서 보면 확대할수록 멋있는 부분이 나온다”며 “명작 속에 나오는 작은 집조차도 확대해서 보면 비례적으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인정신이 깃든 물건은 최근에 만든 것과 같은 현대적 감각도 지닌 장점을 지녔다고 유 교수는 전했다.
유 교수는 마지막으로 “과거 덴마크 국왕 방한시, 저녁 만찬에 로얄 코펜하겐 그릇 1000세트를 사용한 적이 있다”며 “이유에 대해 주한 덴마크 대사에게 물어보니 ‘국왕 내한시 함께 가져왔다’고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왕의 사례처럼 장인정신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시스템과 인식이 뒷받침돼야 하며, 우리 사회도 장인정신을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유 교수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