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나 임원, 친인척들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동일기연은 지난 9월6일 시장안정을 위해 코스닥시장을 통해 22억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20만주를 오는 12월5일까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을 결정할 당시 주가가 1만1250원에 불과하던 동일기연은 이후 주가가 서서히 상승했고 10월21일 추가로 20만주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추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할 당시 동일기연의 주가는 1만3100원까지 올라온 상태였다.
하지만 문제는 자사주 취득 결정 이후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최대주주 및 임원은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며 차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동일기연의 최대주주인 손동준 대표는 10월에만 17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또한 김세중 이사는 1만4000원에 307주, 1만4500원에 3000주를 매도해 차익을 챙겼다.
또한 일성신약은 지난달 29일 주가 안정을 위해 약 30억원을 투자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일성신약의 주가는 6만9000원. 이후 일성신약은 지난달에만 아홉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자 주가 역시 7만3000원대 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일성신약 2대 주주이자 윤병강 회장의 딸 윤형진씨는 소유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 24일 일성신약이 3000주를 매입할 때, 윤형진씨는 1000주를 장내매도했으며, 25일에도 마찬가지로 자사주 3000주 매입에 맞춰 2000주를 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기간 중에 대주주 및 임원들이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면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만큼 이들 지분 매도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