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학업성취도 평가 대신 직업기초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동안 직업교육이 목적인 특성화고가 일반고와 같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특성화고 학생의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에는 모든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시범평가를 한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대부분의 직업에서 기본적·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행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평가 결과는 인증서로 제공한다.
평가는 △의사소통(국어·영어) △수리활용(수학) △문제해결(전공필수) △직무능력(성공적인 직업생활) 등 4개 영역에 대해 이뤄지고 평가결과는 ‘학교알리미’에 공시한다.
평가 대상은 특성화고 2학년생이며 성취 단계는 학업성취도 평가와 동일하게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의 4단계로 나뉜다. 영역별 문항 40∼60개, 평가시간 50∼80분이 될 전망이며 세부 시행방안은 시범평가를 거쳐 내년에 확정한다.
한편 국·영·수 과목과 함께 전공 및 직무능력까지 평가할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고, 인증서가 취업과정에 활용된다면 더욱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특성화고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도록 문제 내용과 수준을 적절히 조정할 예정”이라며 “특성화고 교육과정의 기본내용을 담는 만큼 학생의 학습의욕이 고취되고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특성화고 1학년의 국·영·수 등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중 3까지의 학습 결손을 보충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