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금융권 때리기’ 입장차

입력 2011-10-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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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최근 미국 월가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금융권 비난 시위’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 등이 13일 국내 금융권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열병 같이 번지고 있는 시위는 자본주의 모델 중 특히 영미식 모델의 모순과 불평등에 대한 다수 시민들의 항거”라며 “우리도 공동체의 정의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사태와 가계부채,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 등 여러 이슈에 있어서 우리사회에도 불만이 누적됐다”며 “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정치 본질에 해당하는 이러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금융·재벌·공기업 분야에서 있어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질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는 물론 은행이 예대 마진을 갖고 쉽게 돈장사하는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으로 짚어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금융기관들이 지금 고리대에 가까운 현금서비스 수수율로 손쉽게 이익을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료에 대해선 원가니, 비용부담이니 하며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선 나몰라라 하는 태도”라면서 “결국 어려운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가세했다.

원 최고위원은 “금융은 저축과 투자를 생산적인 방법으로 투자해 사회 활력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당국도 고민해야 하지만 금융당국도 스스로 (이러한 역할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때리기’가 이어지자 홍준표 대표는 “미국, 유럽 시위를 보면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당사자들은 별 피해를 입지 않고 서민들만 피해를 입기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금융관계자들을 매도하는 건 더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작년 10월부터 당 서민정책특위에서 요구해 은행연합회가 매년 1조2천억 원의 서민대출, 새희망홀씨대출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금융업계에도 나눔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발언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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