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심심할 때 요트 탄다? 그건 드라마속 부자들 얘기"

입력 2011-10-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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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그대 부자되고 싶은가 <상>부자들의 리치 스타일

# 서울에 사는 50대 강부자(가명)씨는 자산이 34억원이다. 2000년 봄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장만한 후 몇차례 팔고 사기를 거듭하면서 재산을 불렸다.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 2채 값이 20억원이고, 예금과 주식 등 금융자산이 12억7000만원에 이른다. 1억7000만원짜리 골프회원권도 갖고 있다.

개인사업을 하는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출근과 함께 금융정보를 챙긴다. 사업상의 이유로 틈나는 대로 골프를 즐기는 강부자씨지만 종종 미술이나 음악 감상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비즈니스 이외의 해외여행은 오히려 가지 못한다.

최근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큰 딸과 유학을 고려 중인 고교 2학년 아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을 챙겨보는 습관도 생겼다.

◇합리적인 사고…검소한 삶=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1 한국 부자 연구’와 국내 주요 은행 및 증권사 PB를 통해 본 평균적인 부자의 모습이다. 집안 거실에 장식용 자동차가 있고 요트를 보유해 심심하면 요트를 즐기는, 우리가 상상해 온 ‘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 기자가 만나 본 한국의 부자들도 드라마 속 상류층 부자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과거부터 부를 물려받은 전통적 부자나 새로게 등장한 신흥 부자 모두 시간을 돈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강남의 한 PB는 “상담을 하면서 만나 본 부자들은 필요성과 목적이 정해진 것이 아닌 불필요한 돈은 안쓴다”면서 “수수료, 연체료 등 부당한 비용을 추가로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우선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를 빨리 시작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만난 50억원대 자산가 P씨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서 인근 호텔의 휘트니스 센터를 찾아 운동을 한다. 사업을 하는 그로서는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P씨는 “여유있게 사는 것과 빈둥거리는 것은 다르며,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보 습득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P씨는 회사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주요 뉴스와 금융지식, 뉴욕증시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또한 취득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한다.

그림이나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점도 부자들의 특징이다.

강남 청담동에 사는 200억원대 자산가인 C씨는 자신의 집에 그림을 소장하고 보는 것을 즐긴다. 그는 지하 보관실에 명화 달력 속에서나 봤던 그림 몇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C씨는 당초 투자의 목적으로 그림을 모았으나 최근엔 보고 감상하는 데 더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년 간 경기가 나빠져서 실질적으로 모은 것이 없다”면서도 “가끔 담당 PB에게 (그림이나 골동품 관련한) 투자처가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돈 한푼 쓰는 것에도 철저한 부자들이지만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는 아낌없이 쓴다. 자녀의 교육은 자신이 쌓아 놓은 부를 온전히 넘겨줄 수 있는 지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유학파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PB들의 귀뜸이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 예절을 중시하고 엄한 면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부자들은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지만 자녀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도 극도로 싫어한다”면서 “결혼에 대해서도 자신과 비슷한 층을 찾기 원한다”고 귀뜸했다. 가끔 공개된(?) 중매시장에 나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이거나 10억~20억원 안팎의 자산가로 진정한 의미의 부자로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전통적 부자는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 대대로 부를 쌓아온 부자와 신흥 부자 간의 차이는 뭘까. 대표적으로 투자성향과 사람에 대한 신뢰, 주거공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전통적 부자들은 투자에 보수적이다. 펀드보다는 안정적인 정기예금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 100억원대의 자산가인 K씨는 사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지만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한 금융상품 투자에는 정기예금 외에 하지 않는다. K씨는 “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생각이 분산되는 것이 싫다”며 “사업에만 집중하기 위해 금융상품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는 사람에 대한 신뢰에서도 나타난다. 전통적 부자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지만 자신의 기준을 통과한 상대에게는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 투자에 실패하거나 손해를 하더라도 그 사람을 믿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통적 부자들은 사업상 거래처와 하는 식사 외에는 간소하게 하며 아파트를 선호하는 삶을 살고 있다. 또 가족들은 해외여행 등을 즐기지만 정작 자신의 사업때문에 여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신흥부자, 합리적 소비에 집중= 전통적 부자에는 사업가들이 많은 반면 신흥 부자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따라서 투자나 소비가 무작정 보수적이지는 않다.

실제로 강남 대치동에서 만나 100억원대 자산가 J씨는 정기계금 등 은행 중심의 금융상품보다는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 등 공격적인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나 결정을 빨리 내리지는 않는다. PB 등 전문가로부터 몇차례의 설명과 주변 지인들의 얘기를 듣고 오랜 시간 분석해 결정을 한다.

J씨는 “투자에 앞서 PB 등과 하루에도 몇차례 전화상담을 한다”면서 “투자에 대한 여러 변수를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격적이면서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투자성향은 고스란히 생활 성격에도 묻어난다. 다른 시중은행의 PB는 “상품 투자에 대해 공격적인 만큼 다혈질적인 경우도 많다”며 “결과물에 대해서도 민감하고 ‘성과위주’인 취향이 많아 사람에 대한 신뢰도 전통적 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것도 특징의 하나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의사로 50억원대 자산가인 L씨는 “명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고 즐겨찾는다”며 “테라스가 있는 곳을 찾아 외식도 자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L씨는 “이벤트성 여행을 좋아해 크루즈 뿐만 아니라 테마가 있는 여행 등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여행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선호하는 주거형태도 커뮤니티 중시의 주상복합아파트이다. 특히 강남 대치동 등 자녀 교육에 따라 주거지를 쉽게 옳기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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