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총 77개의 10대 그룹 계열사들 가운데 LG그룹 계열사들이 가장 많은 당기누적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대 그룹의 올해 1~6월까지의 개별기준 재무제표에 따르면 LG그룹의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1000억1400만원), LG이노텍(276억9700만원), LG전자(212억5700만원) 등 3개사가 당기누적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3개 계열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LG그룹의 전체 순이익인 1조7170만4300만원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순손실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요 사업군인 디스플레이 산업 업황 부진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중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과 장기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서 벗어날 수요 촉진 요인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하반기에도 발광다이오드(LED) 및 디스플레이 부품군 출하량 증가가 저조하고 판매단가 하락이 이어져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이라며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SDI가 372억400만원의 당기누적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그룹이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계열사들 가운데 삼성SDI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IT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TV와 PC의 수요는 여전히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수요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매크로 경기불안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매각 이슈 등으로 인해 최근 주가는 최근 많은 조정을 받아왔지만 2차전지 부문의 최대 성과로 탄탄한 실적이 예상되며 중대형 사업기대감도 유효해 IT대형주 중에서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두산그룹 계열사들 가운데는 두산건설이 281억2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SK그룹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도 6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B는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으로 개별기준으로는 올해 흑자를 기록했다”며 “경쟁환경이 치열해 수익기반은 여전히 약하지만 SKT와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SKT가 작년 2분기부터 재판매 제도를 통해 분기별로 300억원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SKB는 기업사업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