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인수전 단독입찰 나선다

입력 2011-07-08 10:09 수정 2011-07-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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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역량 강화 위해 참여키로…STX와 2파전 예고

SK텔레콤이 다른 계열사 참여없이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 국내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년째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는 주력인 음성통화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과감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D램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이 SK텔레콤과 STX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KCC의 인수 참여설도 나돌고 있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통신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SK그룹 내 IT사업의 역량 강화 등을 위해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키로 했다. 이날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에 입찰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국내 1위를 수성하고 있으나 유독 해외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진출 사업이나 그룹 차원에서 함께 진행했던 중국 사업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일부 법인은 철수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게다가 독보적으로 수성하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내수·규제 산업이라는 굴레에서 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위한 SK텔레콤의 고민은 더욱 절실해 졌다.

이런 SK텔레콤에게 반도체사업 진출은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로 하나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초부터 시스템 반도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사용되는 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씨모스(CMOS)를 비롯해 디스플레이를 제어하는 DDI 등의 반도체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스마트폰, 태블릿PC, N스크린 등 SK텔레콤의 차세대 스마트 기술과 접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하이닉스가 해외에서 숱한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IT기업이라는 점 역시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과 대결해야 하는 현 상황에선 매력적이다.

세계 각지에 현지법인이 진출해 있고 글로벌 경제 및 IT 흐름 변화에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어 SK텔레콤으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자금 여력면서도 부담이 없는 SK텔레콤은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지난 3월말 현재 SK텔레콤의 현금성자산(현금 포함)은 1조603억원, 단기금융상품은 2835억 원으로 총 1조3456억원에 달한다.

나머지는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다. 지난해말 SK텔레콤의 영업이익 2조350억원과 감가상각비는 2조1857억원으로 이 두개를 합친 영업 현금흐름(EBITDA)은 4조2207억원에 달했다. 넉달치 EBITDA 만큼만 차입을 해도 충분히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집중돼야 하는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건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하이닉스 인수는 현재 SK텔레콤이 제시하는 전략적인 성장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최선의 투자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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