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플랜’ 무산 가능성…그리스 해법 안갯 속

입력 2011-07-07 15:17 수정 2011-07-0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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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금융사 그리스 국채 매각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에 민간 채권단을 참여시키는 방안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 일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그리스 국채를 매각함에 따라 프랑스가 제안한 ‘롤오버’ 해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3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640억유로를 발행, 유로존 지도자들은 그리스 재정 개선을 위해 민간 채권자가 자발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주자는 입장이다. 이것이 프랑스가 제안한 롤오버, 이른바 프렌치 플랜이다.

프렌치 플랜에서 유로존 각국은 300억유로의 민간 부담을 목표로, 2014년까지 만기를 맞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는 금융기관에 상환자금을 재투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은행과 보험사들이 1년 전까지만해도 보유하고 있던 2014년 만기인 그리스 국채를 이미 매각한 것이다.

작년 5월 독일 금융기관은 8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와 융자를 3년간 유지한다는 약속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WSJ이 조사한 결과,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는 그리스 국채 보유 규모가 지난해 33억유로에서 현재 13억유로로 대폭 감소했다.

알리안츠는 이번 그리스 구제방안에 대해 3억유로 규모의 롤오버에 참여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기관들이 장기채보다 액면에 대한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작은 단기채를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매각한 그리스 채권은 헤지펀드 등이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유로존의 롤오버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국제금융협회(IIF)의 주도로 6일 파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그리스 구제에 민간 부문의 참여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에 참가한 유럽 정치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합리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금융기관 다음으로 그리스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독일 금융기관들은 32억유로 규모의 차환에 합의했다. 독일 은행들은 100억유로 가량의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55%는 2020년 이후에 만기를 맞이한다.

현재 논의 대상은 2014년까지 상환기한을 맞는 그리스 국채로, 이 가운데 20억유로 규모가 도이체방크, 코메르츠방크, 란데스반크, DZ방크, 뮌헨리, 알리안츠 등이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12억유로는 이른바 ‘배드뱅크(금융 위기 당시 부실 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설립된 공적 금융기관)’가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금융기관들은 차환에 참여하는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국제결제은행은 프랑스 금융기관들이 총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유로존 각국은 그리스 해법을 놓고 새로운 투자가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금융기관들은 롤오버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우대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 금융기관에도 중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롤오버에 응했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자가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유로존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게 된다.

독일 등 유로존 각국 정부는 민간 채권자의 참여를 요구하는 한편,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는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현재 제안된 롤오버 계획이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경고, 그리스 사태의 해법은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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