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네이멍구 시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네이멍구 동북 지방에서 일어난 시위가 네이멍구 자치구 성도인 후허하오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광장과 주요 도로에 무장경찰을 배치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치안당국은 후허하오터의 네이멍구국립대학 정문에도 경찰병력을 배치해 대학생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통제하고 휴대폰 데이터통신을 차단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 등 중국내 주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는 ‘네이멍구’검색이 차단됐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유화책도 제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네이멍구 자치 정부가 이 지역 광산 개발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네이멍구 개발이 환경과 몽골인들의 전통 문화를 파괴하고 있다는 불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첫 대응이다.
몽골족은 네이멍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이며 주로 유목생활을 하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의 배리 사우트먼 중국 소수민족분야 전문가는 “이번 시위의 근원은 몽골의 전통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한족이 경영하는 광산기업들이 네이멍구 지방에서 개발을 확대하면서 몽골인들의 위기 의식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신장과 티베트에서 발생했던 소요사태도 한족의 대규모 이주에 따른 자신들의 고유 문화 소멸 공포가 근본 원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