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모계사회] 아내 잘버는데, 전업주夫 급증

입력 2011-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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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사는 윤경주(37)씨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그녀는 남편과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있다. 남편인 김성찬(37)씨는 교육대를 졸업하고 임용을 준비하다 몇차례 실패 후 딸이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집안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왔다. 윤씨가 잦은 야근과 출장 등으로 바쁜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남편의 가사 담당이 당연한 일이 됐다.

남편 김씨는“워낙 요리를 좋아하고, 해가 갈수록 살림도 익숙해져 어려울 게 없다. 아이에게 직접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공부를 도와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요즘은 살림하는 남자들의 인식도 많이 좋아져 살림하는 남편들 모임도 생겼고, 블로그도 많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살림하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살림이 여성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이뤄진 각종 통계 및 설문조사를 살펴보면‘살림하는 남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업주부를 선언한 남성들이 5년새 34.5%나 늘었다. 반면 육아 때문에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여성의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활동 상태가‘가사’인 경우는 15만6000명으로 2005년의 11만6000명에 비해 34.5% 급증했다. 이는 전업 주부 여성 수가 지난해 559만6000명으로 2005년의 510만8000명에서 9.6%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남성 전업주부’의 증가율을 크게 밑돈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뜻하는‘프렌디(friend+daddy)’, 아내를 외조하는 남편을 말하는‘트로피 허즈번드’, 홈대디 등‘살림하는 남자’를 지칭하는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림을 하는‘남성 전업주부’가 갑자기 증가한 것에 대해 최근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흐름은 산업계 전반에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여성모델의 전유물 이었던 생활용품 및 가전업계의 모델로 남자 연예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원빈, 이승기, 유재석 등 남자 톱스타 모시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여성모델 일색이었던 시장의 편견이 깨지고, 과거 주요 소비층이 여성이었지만 요즘은 주요 타깃의 성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남자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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