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강타자 추신수(29·클리블랜드)와 한국계 최현(23·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미국명 행크 콩거)이 나란히 '만점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0일 미국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도루 1개와 타점 1개를 추가했다.
전날 경기에서 안타, 도루, 타점을 고루 올린 추신수는 이날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공격과 주루 여러 부문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추신수는 3번째 타석까지는 상대 왼손 선발 브루스 첸의 구위에 눌려 안타를 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 바깥쪽 높은 커브를 무리하게 당겨쳤다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바깥쪽 직구를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는 0-5로 뒤진 6회에도 시속 140㎞짜리 커터를 치려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추신수는 투수가 블레이크 우드로 바뀌자 제대로 공략해 중심 타자의 몫을 해 냈다.
2-5로 추격한 8회 1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추신수는 후속 카를로스 산타나 타석 때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추신수는 이어진 산타나의 중전 안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도루로 2루에 미리 가지 못했다면 올릴 수 없는 점수였다.
또 추신수는 3-5로 추격한 9회 2사 만루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타점을 보탰다.
이날 안타를 추가하면서 타율은 0.214에서 0.215로 조금 높아졌고 이번 시즌 도루 숫자도 4개로 늘렸다.
하지만 소속 팀은 끝내 역전하지 못한 채 4-5로 패했다.
최현은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에 타점 2개와 볼넷 1개를 작성하면서 '공격형 포수'의 진가를 뽐냈다.
17일 시즌 2호 홈런을 친 뒤 3일만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 최현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콜비 루이스의 초구를 강타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최현은 6회 1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최현은 후속 피터 보르조스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이 겹치는 사이 득점도 올렸다. 보르조스는 상대 좌익수가 좌전 안타를 뒤로 빠트리는 사이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이어 최현은 9-1로 크게 앞선 7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 소속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현은 보르조스의 홈런이 터지면서 이날 두번째 득점을 작성했다.
최현은 8회 수비 때 보비 윌슨으로 교체됐으며 타율은 0.286에서 0.333으로 껑충 뛰었다. 소속 팀은 15-4로 크게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