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생 역행하는 '퍼시스'

입력 2011-04-11 10:57 수정 2011-04-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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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와 코아스웰. 가구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다. 이 두 기업이 동반성장 관련, 엇갈린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무용 가구 1위 퍼시스가 ‘짝퉁’ 계열사를 만들어 중소가구업체들의 사업권인 조달시장 장악에 나서 지탄을 받고 있는 반면 코아스웰은 조달시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겠다고 밝혔다.

노재근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코아스웰이 (퍼시스처럼) 중견기업이 되면 조달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조달시장은 대기업 틈에 끼어 열악한 환경에 있는 중소가구업체들을 위한 곳으로 잘 가꿔서 중소업체도 살길을 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퍼시스의 최근 행보를 꼬집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사무용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는 관련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조달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팀스’라는 계열회사를 만들어 편법으로 조달시장에 남는 방법을 택했다.

퍼시스는 각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달시장에 중소기업만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오히려 개정법을 무시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가구 조달시장에는 약 3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중 절반가량을 퍼시스, 코아스웰 같은 유명 기업이 독차지하고 있으며 대다수 중소업체는 평균 1억원도 안 된다.

특히 퍼시스튼 조달시장에서 작년 매출 860억원으로 전체의 21%나 차지했고 2009년에도 점유율 38%로 거의 독식하다시피했다.

중기청이 법을 개정한 것은 대기업이 독식하는 것을 방지하고 중소업체에 더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 가구업체의 고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퍼시스의 ‘짝퉁’ 계열사 논란은 ‘이익추구’라는 단순한 시장논리만으로 합리화될 수 없는 심각한 도덕적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1위는 1위 다워야 한다. 1위 다운 아량과 그에 맞는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

업계 1위인 퍼시스가 ‘지탄대상’ 기업 1위가 될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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