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회장, 하이트맥주-진로 합병 속내는?

입력 2011-04-08 16:33 수정 2011-04-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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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하락 돌파구 마련…영업망 통합·인력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이 맥주회사인 하이트맥주와 소주 회사 진로를 전격 합병하고 최고 경영자들도 새 얼굴로 전격 교체하는 등 강수를 던졌다.

하이트-진로그룹은 8일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합병해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를 출범시키고 하이트 맥주 사장에 김인규(49) 부사장을, 진로 사장에 이남수(59) 전무를 각각 승진발령했다. 하이트측은 합병 이유로 종합 주류그룹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승렬 하이트진로그룹 전무는 "세계 주류산업의 통합 트렌드에 따라 하이트-진로도 글로벌화를 위해 이번에 합병하게 됐다"며 "합병에 따라 글로벌 브래드로의 위상을 정립하고 통합에 따른 주류산업 활성화 및 효율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은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하이트 진로는 맥주와 소주, 기타 주류 등 주류 사업을 총 망라한 국내 최대의 주류 전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하이트맥주 주주는 주식 1주당 진로 보통주 3.03주를 받게 되며 7월28일 회사별로 주주총회를 거쳐 8월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피합병회사인 하이트맥주는 8월30일부터 9월25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예상되는 합병 기일은 9월1일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합병 시기와 이유를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다. 이미 지난 1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영업이 가능해졌고, 올 4월부터 진행해왔지만 시장은 큰 반응이 없었다.

오비맥주가 하이트맥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등 오히려 통합영업에 대한 시너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까지 했다. 박 회장이 주류산업의 일대 변화를 꾀하기 위해 '더 큰 것'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이트-진로 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영업통합이 진행됐지만 강하게 밀어부치지 않고 오히려 소주-맥주 통합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회사 합병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서비스, 통합영업망 확충 등 전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합병과 더불어 경영진도 교체됐다. 하이트맥주와 진로 양사 모두 점유율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번 인사는 문책성 인사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특히 하이트는 지난해 어닝 쇼크를 겪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진로도 2008년 이후 소주시장 점유율이 지속 줄어들었다.

한편 맥주 소주 합병과 함께 경영진을 교체함으로써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문덕 회장이 강수를 두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아무도 생각못한 '통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하이트 진로의 내부나 주류업계 전반에 파란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선임된 김인규 하이트맥주 부사장은 영업통이다. 역대 CEO 중에 가장 젊어 조직 쇄신을 하기에도 적격이다. 진로를 진두지휘하게 될 이남수 사장 역시 1989년 진로 부장을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내는 등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서 영업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진로에서는 이번 사장단 인사가 박 회장의 결단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추가 구조조정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으며 조직을 슬림화했지만 영업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으며 준비해온 만큼 대폭적인 조정은 없겠지만 법인 통합이 이뤄진 만큼 변화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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