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가 5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대출금리는 넉 달째 동결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예대금리 차이는 더욱 확대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85%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평균 금리가 전월과 동일한 3.75%를 나타낸 가운데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금리가 하락한 탓이다. 12월말 요구불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35%,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금리는 0.94%로 0.05%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총대출금리는 지난 9월 5.70% 이후 넉 달째 변동이 없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운전자금 대출금리의 영향으로 전월과 동일한 6.02%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과출 보증대출, 신용대출이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0.04%포인트 오르며 5.3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는 2.85%포인트로 전월 2.81%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최근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예금자 입장에선 그만큼 은행에 돈을 맡겨둘 이유가 없어지게 됐다.
한편 지난달 예금금리의 신규금리는 대폭 상승했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정기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며 0.24%포인트 상승하며 3.32%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3.32%로 0.25%포인트 올랐으며 이중 1~2년 미만이 0.19%포인트 상승하며 3.90%로 집계됐다.
신규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며 12월 5.40%를 기록했다. 이중 기업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5.15%인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5.08%로 0.07%포인트 감소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소액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0.32%포인트, 0.30%포인트 하락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데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른다는 시장의 움직임을 은행들이 금리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