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27·안동시청)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정순옥은 23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6m53을 뛰어 2위 올가 리파코바(26·카자흐스탄)를 3㎝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순옥은 역대 아시안게임 도약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첫 한국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작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6m76을 뛰어 한국기록을 세운 정순옥은 이날 6차 시기까지 벌어진 결선에서 4차 시기 때 6m53을 날았다.
3차 시기에서 6m50을 뛴 리파코바를 뛰어넘은 정순옥은 리파코바가 나머지 3번의 기회에서 6m44에 그치면서 감격스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순옥은 대형 태극기를 등에 휘감고 시상대 주인공이 된 기쁨을 맘껏 누렸다.
올해까지 전국체전에서 10연패를 달성한 정순옥은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내년 대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에 오를 톱 10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주사를 맞으면서 투혼을 발휘한 끝에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동메달은 우즈베키스탄의 율리야 타라소바(24·6m49)가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이날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여호수아(23·인천시청),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 김국영(19·안양시청), 전덕형(26·경찰대) 등 단거리 간판 4총사가 나선 이날 계주 예선에서 한국은 첫 주자 여호수아가 스타트 직후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레이스가 엉망이 됐다.
한국은 결국 허가된 지역 바깥에서 바통을 교체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그밖에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했던 이은임(30.정선군청)은 총 4887점을 획득,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1600m 계주팀은 3분09초49를 찍고 가까스로 결선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까지 육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24일에는 또 다른 금메달 기대주 이연경(29·안양시청)과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이 각각 여자 100m 허들과 남자 멀리뛰기에서 예선과 결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