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알리고 학생 모으고…대학들 '총성없는 전쟁'

입력 2010-10-21 11:03 수정 2010-10-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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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철 앞두고 신문·방송·옥외광고 봇물

최근 대학들은 총성없는 전쟁 중이다. 신문·방송과 옥외지면 곳곳에 대학 광고로 가득하다. 이들 대학들이 광고 경쟁에 나선 것은 2011년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더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대학 전문가들은 “대학들의 광고 경쟁을 두고 대학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과 세계 유수의 명문대로 유학 떠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대학 입학생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몇 해전부터는 고교 졸업생 수가 대학 입학 정원보다 적어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에게 광고는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됐다. 1995년엔 광고를 하던 대학이 20여개 안팎이었던데 비해 1998년에는 무려 160여개로 늘어났다. 2010년 현재는 광고를 하지않는 대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실에 이르렀다.

이투데이는 각종 매체에 집행된 광고를 통해 각 대학의 마케팅 전략을 살폈다. 전국의 4년제 대학 중 42개 학교가 올 8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78일간 집행된 광고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각 대학의 마케팅 전략은 크게 △글로벌 △우수한 교육 △변화·도전 △성장 △오랜 역사 등 5개 유형으로 분류됐다.

◇글로벌=대학들은 글로벌을 대학 광고의 1순위로 꼽았다. 본지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42개교 중 14개교가 글로벌을 강조한것으로 집계됐다. 광고를 살펴보면 기존 상위권 대학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8월 24일 집행된 연세대학교 2011년도 수시모집 광고에서는‘글로벌 엘리트를 학교에서 키운다’며‘연세대에 와서 글로벌 리더의 꿈을 실현하라’고 강조했다.

카이스트는 8월 23일 집행된 학사 2차 전형 모집 광고에서‘세계는 카이스트를 넘버 원 대학으로 기억할 것이다’는 카피와 함께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이 말한‘카이스트를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중위권 대학에서는 국내대학의 서열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점이 상위권 대학과 달랐다. 8월 26일 집행된 세종대학교 광고에서는 글로벌 명문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는 슬로건이 나왔다.

◇우수한 교육=글로벌에 이어 우수한 교육은 42개교 중 10개교로 2위로 집계됐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우수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대학 광고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집행된 서울여자대학교 광고에서는‘바른교육 50명품교육 50’이 눈길을 끌었다. 우수한 교육을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빗대서 명품교육을 한다고 표현한 점이다.

9월 14일에 집행된 건양대학교 광고는 잘 가르치는 대학 전국 11개교 안에 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양대 광고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으로 대전·충남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한다. 이어 9월 15일 중원대학교는 명품 교육으로 명품 인재를 키운다는 카피를 내세웠다.

◇변화·도전=글로벌·우수한 교육에 이어 대학들이 3위로 꼽은 광고 키워드는 변화다. 지난 8월 2일 숙명여자대학교 2011년도 신입학 수시모집 광고에서 숙대는 리본(reborn), 다시태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재웅 홍보실장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여건을 개선했다고 한다.

심 실장은“2010년 2월 숙대에서 시작된 블루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프로그램, 평생 멘토, 인문 소양 강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6일 단국대학교 2011년도 수시모집 광고에서는‘최고가 최고를 만듭니다’는 카피와 함께 도전을 강조했다. 단국대 관계자는“죽전 캠퍼스 이전 이후 정착이 잘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외부로 도전하는 것을 보여줄 차례다”고 말했다.

◇성장=이어 4위에 해당하는 대학들의 광고 키워드는 성장이다. 8월 26일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광고는‘대학이 먼저 꿈꾸면 학생의 꿈은 이루어집니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카바수술로 유명한 건대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사진과 여러 석학을 지구본에 담은 건대의 광고는 대학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상명대학교의 광고는 성장 유전자라는 컨셉을 내세웠다. 대학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지난 19일 동신대학교에서 집행한 광고는 늙은이와 젊은이의 손이 맞잡는 모습을 보여줬다.‘나를 키워주는 대학’이라는 카피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과 같이 성장하며 나가자는 이야기다.

◇오랜 역사=오랜 역사는 마지막 5위로 집계된 대학들의 광고 키워드다. 광고업계는“대학들이 전통을 내세울 때 가장 쉽게 강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나 오래된가를 따지는 최고(最古)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숭실대학교는 집행한 광고에서‘113년의 숭실다움’이라는 광고를 했다.

숭실대 홍보팀 김지현 팀장은 “숭실대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근대 최초의 대학이다”며 “전통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덕여대는 지난 19일 광고에서 걷는 여성을 형상화한 광고를 했다.‘동덕 100년을 내딛다’는 카피로 전통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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