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 전략 본격화

입력 2010-09-23 17:00 수정 2010-09-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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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감성전략'·현대차 '靜中動'

▲23일 매각공고를 하루 앞둔 계동 현대건설 모습.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은 24일 현대건설 지분 매각 공고를 내고 11월 초 본입찰을 실시해 12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본계약 체결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만 수면 위에서 경쟁을 벌여왔다.(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에 나섰다. 24일 현대건설 매각공고를 앞두고 현대그룹이 TV광고를 방영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은 별다른 입장 표명없이 조용히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현대그룹의 TV광고는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故 정몽헌 회장을 잇달아 보여주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연고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건설현장을 순시하는 사진과 함께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 이번 광고는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앞서 지난 17일 법원으로부터 신규 여신 중단 등 채권단 공동제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아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및 현대건설 인수에도 큰 부담을 덜게 됐다.

여기에 허용석 전 관세청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해 채권단과의 현안을 해결하는 한편 선제적인 TV광고로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여론을 몰아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0년 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故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을 승계받았던 만큼 인수에 대한 정당성이 있고 대북 SOC사업에서도 현대건설 인수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인 현대차그룹은 아직 공식적인 발표 없이 조용히 물밑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골드만삭스와 HMC투자증권 등을 재무자문사로, 김&장을 법률자문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아직 공식적으로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매각공고 이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家의 연장자로서 범현대가의 상징인 현대건설을 인수할 명분이 있는데다 현금성 자산도 4조원이 넘어 자금 면에서 현대그룹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인수전에 나서고 현대중공업과 KCC그룹이 현대차를 지원하거나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그룹과 인수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범 현대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왕자의 난'을 거쳐 2001년 계열 분리돼 채권단 공동 관리를 받다 2006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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