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는 등 국립극장과 국립극장 예술단원 노조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극장은 7일 오후 8시에 열릴 예정이던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개막작인 'Soul, 해바라기' 공연을 취소했다.
극장 관계자는 "노조가 관객을 볼모로 의도적으로 공연을 20여 분 지연시키는 등 공연이 파행되도록 했다"며 "관객 600여 명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공연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극장은 공연을 취소한 뒤 관객에게 티켓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불하고 교통비 1만 원을 지급했다.
공연 시작 전 노조는 공연을 30분 동안 지연시키는 내용의 부분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을 공연장 현관문 앞에서 배포했다.
앞서 지난 1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관현악 명곡전 Ⅴ' 공연은 15분 지연됐으며 지난달 27일 경북 성주에서 열릴 국립무용단의 공연은 무용단의 공연 거부로 비노조원의 공연으로 대체됐다.
이 같은 극장과 노조의 갈등은 양측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거지고 있다.
극장과 노조는 지난 2월 임단협이 해지된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협상을 벌여왔으나 상시 기량평가의 횟수와 평가 반영비율, 연봉제를 성과 연봉제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해 견해차를 보여왔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성과 연봉제로, 극장은 기본연봉 70%-성과급 30%, 노조는 기본연봉 90%-성과급 10%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30분에, 극장은 오후 1시 이번 사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각각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