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와 TU미디어 간의 합병이 가시화 되고 있다.
23일 TU미디어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 SK텔링크와 TU미디어간 합병이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SK텔링크와 TU미디어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종결정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해 SK텔링크, TU미디어 등 IT계열사를 통합, SK그룹의 통신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TU미디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번 합병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TU미디어는 지난 2005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사업 시작 6년이 지나도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90.77% 지분을 갖고 있는 모회사이고, TU미디어의 44.15%를 가진 최대 주주다.
하지만 SK텔레콤 의지만으로 합병을 결정할 수 없다. TU미디어의 경우 미국 위성방송사업자인 에코스타를 비롯해 MBC, SBS, 삼성전자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인한 TU미디어 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사대립도 전망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TU미디어 경우 직원 100여명 중 절반 정도를 로엔엔터테인먼트, SK커뮤니케이션즈 등으로 보내는 방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SK텔링크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현재 노조가 없는 양사가 이른 시간내에 노조를 구성, 연대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브로드밴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놓고 노사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조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결의 투표에서 '무리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파업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SK그룹 내 통신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