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랑구 상봉동 우림시장 삼거리에서 선거유세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서울을 교육ㆍ주거ㆍ일자리ㆍ노후ㆍ교육 걱정 없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부패와 무능으로 나라살림을 거덜 낸 노무현 정권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중랑구를 첫 유세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중랑구는 서울의 낙후지역 중 한 곳이었지만 서울시의 정책을 반영해 변신한 대표지역”이라며 “앞으로도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중랑구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당시 균형발전을 위해 실행한 동북권 르네상스 사업의 출발지역이다.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 오 후보의 첫 유세 지역은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이었다.
서울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관심지역답게 홍준표, 나경원, 김충환, 권영세, 유정현등 한나라당 의원이 대거 유세에 참여했다. 한나라당 문병권 중랑구청장 후보와 구ㆍ시의원 후보들도 모두 모였다.
홍준표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그들의 결집이 우려된다”며 “우리가 더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방부가 20일 오전에 “천안함 침몰원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는 발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권영세 의원은 “북한을 싸고도는 세력들이 서울을 장악하게 놔둬선 안 된다”며 “한명숙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흠집 내는 정치투쟁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유세현장에는 한나라당 당원과 시민을 포함한 300여명의 유권자가 한나라당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정진아(여ㆍ41)씨는 “지나다가 오세훈 후보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기다리고 있다”며 “중랑구에 제일 먼저 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유세운동으로 인한 혼잡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진수(38)씨는 “삼거리가 선거운동원과 취재진들로 가득 차 지나가기 불편하고 시끄럽다”고 말했다. 한 때 선거유세차량과 취재진등 인파가 두개 차선을 점령해 교통에 혼잡을 빚기도 했다.
오 후보는 우림시장 유세를 마치고 건대입구역 더샵스타시티 광장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연설을 10분 정도 진행했다. 구경하는 시민은 30~40명으로 첫 유세지역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공식선거유세를 하기에 앞서 오 후보는 20일 오전 8시20분 서울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통학 교통지도에 참여했다. 이 후 교통지도를 함께 한 녹색어머니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정보연(여ㆍ39) 서울시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방과 후 수업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오 후보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방과 후 학교에 영어 원어민 선생을 집중 배치해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만약 재선한다면 두 달 이내에 녹색어머니회와의 간담회를 꼭 다시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