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0주년 기념식'...하늘도 울었다

입력 2010-05-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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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엄숙하게 거행돼

▲사진=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묘지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우산 대신 흰 비옷을 입은 5.18 유족과 유공자들은 굵은 비를 맞으며 기념식에 참석했다.

민주의 문 앞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한 차와 비옷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애국가와 헌화 시, 묵념 시, 진혼곡 등으로 진행되며 추모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각 당 대표와 정치인들도 이날 만큼은 정파를 떠나 5.18의 의미를 되새기며 숙연한 모습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이날 기념식에서 추모곡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흥겨운 민요를 기념식장에서 연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을 반영해 준비한 '방아타령' 대신 민중가요인 '마른 잎 다시 살아나'로 연주곡을 긴급 대체했다.

논란이 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식전에 연주됐으며 정 총리 입장 때는 가곡 '금강산'이 연주됐다.

한때 '임을 위한 행진곡 추모곡' 제창 배제에 반발해 기념식 보이콧을 선언한 유족 등이 행사장에 갑자기 진입해 경찰과 살짝 충돌하기도 했다.

유족 등 50여명은 정운찬 총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할 즈음 검색대에 있던 경찰관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행사장으로 몰려갔다.

일부는 무대까지 진출해 경비요원에 의해 끌려 나왔으며 다른 유족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붙잡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일부 유족은 묘지를 찾은 어린 학생들에게 열심히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유가족은 "30년이 흐르는 동안 명예회복이 돼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잊혀지는 것 같아 몹시 안타깝다"며 "민주영령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0년이 지난 광주의 하늘은 세월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처럼 쉴 새 없이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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