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도 스팩(SPAC) 설립 붐

입력 2010-03-15 11:06 수정 2010-03-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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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에 비해 경쟁력 약화...장외기업들 몸값 치솟을 수도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성공적인 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스팩)을 상장시키고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이 속속 스팩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형 증권사들도 스팩시장에 뛰어들자 전문가들은 현재 많은 스팩이 설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합류할 경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스팩에 대한 취지가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인 교보증권-KTB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이 현재 스팩 설립을 완료했으며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교보증권은 KTB투자증권과 첫 공동 스팩을 설립했으며 메리츠증권은 컨설팅사 AT커니, 삼성증권과 공동 설립했다. 부국증권은 솔본벤처투자, 동양창업투자 등 8개 창투사와 합작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들과는 달리 다른 증권사나 창투자 등과 공동으로 스팩을 설립하고 있다. 이는 자체적으로 스팩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에 비해 노하우가 부족하고 네임벨류상 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합작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합작설립을 하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차별화된 운영전략을 펼치는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10개 가량이 스팩이 설립된 상태로 뒤늦게 출발한다면 제대로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A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10개 가량의 스팩이 설립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뒤늦게 스팩시장에 뛰어든다면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가령 뛰어든다고 해도 수익을 위해 시장 ‘나눠먹기’식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팩은 장외기업 인수·합병(M&A)이 목표지만 너무 많이 설립돼 이들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져 쉽게 M&A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스팩이란 장외기업의 M&A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게 하는 것이 본래의 목표이다”A며 “과열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스팩시장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동참한다면 장외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을 수 밖에 없어 후발업체들은 수익을 얻기 위한 기업 M&A가 더욱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대우증권스팩은 전일보다 100원(2.81%) 상승한 366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래에셋스팩1호는 전일보다 265원(14.97%) 급등한 2035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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