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남긴 어록들

입력 2010-03-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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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은 3-4년 전부터 폐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11일 오후 1시 52분께 자신이 창건한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법정스님(속명 박재철)은 목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서울의 선학원에서 당대 선승인 효봉스님(1888-1966)을 만나 그 자리에서 머리를 깎았다.

이후 불교계에 몸담았던 법정스님은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다. 이 어록에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인간의 삶과 아름다움, 법정스님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지난 1997년 12월 길상사 개원 이래 매년 봄, 가을에 가진 대중 법문을 비롯해 국내외 법회와 초청 강연 등에서 무소유와 생명, 나눔을 설파했다.

"풍요는 사람을 병들게 하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와 올바른 정신을 준다.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됐으면 한다."(1997년 12월 길상사 창건 법문)

"9ㆍ11테러는 업(業)의 파장이다. 할리우드 영화 등 난무하는 폭력물에서 테러 집단이 배운 것이다. 지금까지의 업이 지금의 나를, 오늘의 우리를 형성하고 있다."(2001년 11월 뉴욕 불광사 초청 법회)

"경제 논리, 개발 논리로 자연이 말할 수 없이 파괴돼 간다. 대지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 곧 자기에게 상처 입히는 일임을 전혀 모르고 있다. 모체가 앓고 있는데, 그 지체가 어찌 성하겠나."(2003년 10월 대구 초청 강연)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이 남겠나. 집, 재산, 자동차, 명예, 다 헛것이다. 한때 걸쳤던 옷에 지나지 않는다. 이웃과의 나눔, 알게 모르게 쌓은 음덕, 이것만이 내 생애의 잔고로 남는다."(2006년 부처님오신날 법회)

"이 봄날에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각자 험난한 세월을 살아오며 가꾸어 온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펼치길 바란다."(2009년 4월 길상사에서 가진 마지막 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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