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중국ㆍ유럽發 악재...투자 대안주 찾기 분주

입력 2010-02-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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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투자보다 조정 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등 가능주에 투자할 것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규제안을 기점으로 시작된 증시 조정은 중국의 긴축,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의 경우, 유럽과 미국증시는 폭락을 거듭했고 5일 국내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특히, 유럽은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 포르투갈이 국가 수준의 신용부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악재이지만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000건이 늘어나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폭락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또 다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인덱스(DXY)가 7개월래 최대치로 급등했다.

5일 원달러 환율도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 신호가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국내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유럽발 신용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 내 금융기관 규제 움직임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물론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로 인해 국가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경우 유로화의 추가 약세압력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재차 더블딥으로 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부정적인 변수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폭락 뒤 조정은 매수시기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정부 재정 투입이 보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기회복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져, 한동안 증시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회복은 정부의 재정투입이 이끌었고 증시 상승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그리고 테마보다는 실적을 바탕으로 펀드멘탈 투자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가격부담이 적고 해외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양호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유통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기업이 신세계다. 할인마트 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의견과 실적 안정성이 올해 부각될 것이라는 것이다.

올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디스플레이, 모바일컨텐츠,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에도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신세계는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부담도 적고 올해 실적에 대한 안정성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며 "토요타 리콜 사태와 환율상승으로 인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태언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향후 펀드멘탈이 보장된 모바일컨텐츠와 자동차 부품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유일한 출판 상장사인 웅진씽크빅이 양호한 실적과 컨텐츠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토요타 사태가 부품 결함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평균PER 4~5 수준의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의 성장성이 현대차의 모멘텀과 함께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테마보다 실적 IT주와 LED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는 연이정보통신과 KJ프리텍, 중동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이 보장된 강원비앤이를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향후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는 IT전자, 자동차 업종의 기업들이 조정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녹스, 유양디엔유, 중국엔진집단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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