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자구책 마련 박차

입력 2009-11-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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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장비 강화ㆍ지분 매각 등 추진…해군 구축함 발주 앞당기는 것도 한 방법

9일 정부가 한국 조선산업 경기회복을 위한 선제 대응책을 확정 발표했지만,선박금융 중심의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자구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조선 주수가뭄에 따른 자국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건설장비 전시회에 참석한 현대중공업.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선두 기업들은 조선 이외 에너지 사업, 도시 인프라 구축, 지분 매각에 따른 자금 확충 등 다양한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이들은 정부에 대해 국책 성격의 발주를 앞당기는 등 수주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태백풍력발전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한국남부발전, 효성, 삼협건설 공동으로 국산 풍력발전기 10기(20MW)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태백풍력발전단지 구축에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것은 우리나라의 정책사업 수주를 통한 실적 쌓기 전략의 하나로 이해돼 향후 해외 풍력발전단지 수주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건설장비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0회 베이징 국제 공정기계 전시회'에 참가해 굴삭기와 지게차 신모델을 전시하고 마케팅을 펼친 것은 한 사례이다.

전시회에 참석한 민계식 부회장은“신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넓히는 것이 건설장비 분야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는 길”이라고 목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만의 두큼 지역의 주거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위한 MOU의 효력을 내년 4월22일까지로 연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200헥타르에 걸쳐 오만 두큼 지역의 주거 및 관광단지 개발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현재 1차로 20헥타르, 2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오만 개발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프라 전반을 구출한다는 의미에서 컨트리개발 사업으로도 불리는데,조선과 해양플랜트에 초점을 맞춰왔던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첫 번째 컨트리개발 사례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오만정부와 공동으로 2010년 가동 예정의 수리조선소 구축을 하면서 확보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오만의 경험을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가 조만간 발주할 것으로 보이는 해양플랜트, FPSO의 수주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앙골라의 FPSO 발주도 자국에서 20%의 공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제시될 예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수주가 이뤄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파트너십의 형성을 통해 향후 앙골라의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하겠다는 복안이다.

STX는 STX유럽의 노르웨이 플로로 조선소를 수리조선소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TX관계자는“주요 선사들의 자금난 등 조선산업의 변수가 생기다 보니, 다양한 수익창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고, STX유럽 노르웨이 조선소의 전환도 이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노르웨이에만 15개의 조선소가 있는데, 이중 일부의 전환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STX조선은 자사가 보유중인 STX중공업 지분 15%를 연내 산업은행에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15%의 지분을 산은에 매각하게 되면 약 500억원의 매각대금이 STX조선에 들어오게 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 조선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서두르는 것과는 별도로 조선업계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가뭄에 단비를 내릴 방안이 몇 개 있다고 제안했다.

정부가 9일 확정해 발표한 금융지원 활성화 및 조선기자재 직수출 활성화가 한국 조선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환경조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의 목마름을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조선업계 한 임원은“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처럼 조선업체에 금융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면서“우회하는 지원방식중 해군의 구축함 발주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KDX-IIA 6척을 2019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조할 계획인데, 이의 발주 시기를 당길 수 있지 않겠냐는 의미로 읽힌다.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X-IIA는 5600t급 구축함으로 3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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