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펀드매니저가 한 명도 아니고 네 명이나 펀드 운용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던 'KTB스타셀렉션펀드'도 요즘 같은 장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펀드 설정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코스피지수를 따라가기에도 애를 먹는 모습이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출시된 KTB자산운용의 'KTB스타셀렉션증권투자신탁[주식]'은 현재까지 설정액이 152억원이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매니저 오브 매니저 펀드(MoMs)'로 ‘신한BNPP Tops Value펀드’의 정인기 이사를 비롯해 ‘유리스몰뷰티펀드’의 인종익 상무, ‘KTB마켓스타’의 최민재 주식운용본부장,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를 운용했던 박건영 대표 등 스타 펀드매니저들이 총 집합한 펀드다.
동일한 펀드 내에 과거 운용성과, 스타일별 상관관계, 시장전망 등을 고려해 각기 다른 스타일의 펀드매니저가 운용자산을 배분받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을 하회하는 모습이다.
설정액 64억원으로 유형내 가장 큰 규모인 'KTB스타셀렉션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의 1개월과 2개월 수익률은 -2.29%, 1.91%로 시장 평균 수익률 -2.04%, 2.95% 대비 각각 뒤쳐지는 모습이다. Ce형과 C형펀드 역시 시장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설정된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신규 펀드로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펀드가 출시됐던 7월 17일 코스피지수는 1440선을 기록했는데 이후 한 달에 100포인트 이상씩 상승하는 등 급격히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
회사 관계자는 "펀드 설정 당시에는 설정액 규모가 작은데 주가가 점점 오르면서 상승종목들을 펀드에 편입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펀드 설정액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예상에서 벗어난 주가의 흐름 때문에 시장 평균 수익률을 좇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또한 펀드시장에서 꾸준히 자금이 유출되는 까닭에 스타셀렉션펀드로의 자금 유치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펀드는 증시 전망과 스타일별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대형혼합·성장형 스타일에 총자산의 56%, 대형가치 스타일과 중소형가치 스타일에 각각 28%, 16%의 자산을 배분했다.
대형혼합과 성장형 스타일은 KTB자산운용 최민재 주식운용본부장과 브레인투자자문의 박건영 대표가 맡고 있으며 대형가치 스타일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정인기 이사, 중소형가치는 유리자산운용 인종익 상무가 담당한다.
'스타셀렉션펀드'는 분기단위로 리밸런싱이 가능한데, 평가를 통해 자산배분을 줄이거나 펀드매니저의 퇴출 및 신규가입 등 펀드 규모를 보면서 그 운용 비율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네 명의 상관관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것이 목표"라며 "각 스타일별로 과거 경험이 충분한 매니저들을 내세운 만큼 펀드 운용기간이 1년 이상이 되면 시장대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