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자동차·확장현실 등
2027년 애플 이탈 경고
트럼프 대중 관세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 외에 노트북과 자동차 등 다른 분야에서 향후 5년간 총 2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수년간 개발한 기술이 모바일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도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이러한 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몬 CEO는 220억 추가 매출 중 40억 달러는 PC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 윈도 전용 칩 ‘스냅드래곤 X’를 출시하며 PC 프로세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029년까지 자동차 분야에서 8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이 중 80%에 대한 계약은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이 밖에서 산업용 칩에서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0억 달러는 확장현실(XR)에서, 나머지 40억 달러는 무선 이어폰과 태블릿이나 무선 헤드폰 등 기타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용 칩(모뎀) 제조사인 퀄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체제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대에서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용 칩에 대한 사업 의존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2024회계연도(작년 10월~올해 9월) 퀄컴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은 전체 칩 매출의 약 75%에 달했다.
대형 고객사인 애플의 이탈이 사실상 예고된 것도 우려를 사고 있다. 자체 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 퀄컴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긴 했지만, 내년부터 자사 모뎀칩을 부분적으로 아이폰에 탑재해 수년 안에 자체 수급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퀄컴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2027년부터는 퀄컴 제품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사업 확장을 통해 애플 이탈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퀄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중 고율 관세가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퀄컴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아몬 CEO는 “현재 중국 기업들이 퀄컴의 자동차 칩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대중 관세가 퀄컴에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