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ㆍ친환경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글로벌 공급 과잉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19일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고, 친환경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 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고기능성 합성고무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에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에 쓰이는 SSBR은 내마모성을 갖춘 소재로,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를 높인다.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로7(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내마모성을 구현한 SSBR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 상업화도 추진한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발포폴리스틸렌(EPS)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건축용 판물,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EPS에 폐스티로폼을 사용해 만든 범용목적폴리스티렌(GPP)을 기반으로 EPS를 생산하는 것이다. 향후 가전 포장재용으로 공급처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사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재료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열경화성 수지 제조기술’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해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의 원재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뿐 아니라 선박 구조물, 승용 및 대형 차량의 수소저장탱크용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생산능력을 연산 41만 톤(t)에서 올해 61만 톤까지 증설하고, 친환경 원료 재생 공정 기술을 도입했다. MDI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염산과 폐수를 원료로 재활용해 지속 가능성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금호미쓰이화학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 연말까지 고객사와 공동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위한 기술 연구 완료가 목표다.
금호폴리켐은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관련 제품 R&D를 진행 중이다. 타이어 튜브, 차량 웨더스트립 등에 사용되는 특수합성고무인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EPDM)와 차량 벨로우즈, 에어 인테이크 호스 등에 적용되는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의 일종인 열가소성 고무(TPV)의 경량화, 고절연 등 물성을 개선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로 응용 분야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