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재벌은 '유산' 美 재벌은 '자수성가' 대세

입력 2009-07-16 15:27 수정 2009-07-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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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부호 중 자수성가 창업자가 22명에 불과해 미국 100대 부호의 71명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한국 상장사 100대 주식부호(15일 종가 기준)와 지난 3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부자 100명(미국 국적)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한국과 미국의 부호 상위 20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자수성가 부호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1위)와 허용도 태웅 대표(17위) 등 2명에 그쳤다.

반면 미국의 경우 샘 월튼 월마트 창업자의 2세인 짐 월튼 회장 등 4명과 피델리티 창업자의 상속녀인 에비게일 존슨 등 5명이 상속을 받은 부자였고, 나머지 15명은 자수성자형 부자였다.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오마하의 현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워렌 버핏 버크셔헤더웨이 대표, 로렌스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 미국의 3대 부호는 모두 스스로 기업을 창업해 부호가 됐다.

하지만 한국의 10대 부호는 모두 전통 재벌가 출신으로 이뤄졌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등 부호 상위 4명은 삼성家와 현대家 2세들이다.

한국의 100대 부호 중 자수성가 부호 1위에 오른 인물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는 한때 국내 최초로 '1조원 벤처 부호'에 올라 전통 대기업 가문 출신이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산업기계 금속단조 회사 태웅의 허용도 대표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 이준호 NHN 임원(COO),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등도 순수하게 자수성가로 성공한 인물들이다.

한국 100대 부호 중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순수한 자수성가형 부호라기 보다는 재벌그룹의 위성기업 성격이 짙다.

재벌닷컴은 이처럼 한국의 자수성가 부호가 미국에 비해 현저히 적은 이유는 좁은 내수시장과 자본조달을 위한 금융시장의 불평등 관행 등 경제적 환경이 확고하게 대기업 위주로 틀이 짜여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창업 15년 미만의 벤처기업들 중 80% 가량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에 생산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이라는 점도 이를 잘 말해주며, 실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147개 상장사 중 창업 30년 미만의 회사로, 공기업이나 대기업의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웅진코웨이와 NHN 등 단 2개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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