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도 언급
푸틴 “종전 위한 모든 합의 러 안보이익 고려해야”
젤렌스키 “러 고립 노력 훼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푸틴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속하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나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호소했다.
독일 정부는 “숄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대화를 시작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 것을 촉구했다”며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도 언급한 뒤 분쟁 확대와 중대한 전쟁 격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대화는 독일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푸틴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합의는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고려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거를 앞두고 숄츠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정치적 스펙트럼 양측에서 모두 러시아에 우호적인 포퓰리즘 정당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들 모두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독일 관리들은 “숄츠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독일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들에게 이날 전화통화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계획”이라며 “총리는 푸틴과 계속 연락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숄츠 총리의 전화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전화 회담으로 숄츠 총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러시아 지도자를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훼손했다”면서 “이것이 바로 푸틴이 오랫동안 원하던 것이다. 그와 러시아의 고립을 약화하고 아무 결과도 없는 협상을 하는 것이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