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1일(현지시간) 8만80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도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3조 달러(약 4204조 원)를 돌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동부 표준 시 기준 오후 4시 25분 전일보다 9.95% 상승한 8만8476.4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처음 8만 달러 고지를 점령한 후 이날 사상 처음 8만800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현재는 9만 달러대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 대통령선거 승리를 확정 짓자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동안 25% 이상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2배가량 뛰었다.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5.87% 뛴 3372.55달러를 기록했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22.54%의 폭등세를 보였다.
이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화당이 의회 상원은 물론 하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비트코인에 유리한 법안이 제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가상자산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출시되기 시작하며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등 강력한 수요도 비트코인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