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여파에 주요 통화 줄줄이 약세
미국 국채금리도 올라
미국 대선을 관망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발동을 걸었다. 트럼프 당선의 대표적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가상화폐) 비트코인은 단숨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로 통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9% 넘게 급등하면서 7만5000달러를 돌파해 신고가를 세웠다.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각각 7.80%, 17.80% 폭등했다. 트럼프 주요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25% 가까이 폭등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업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치솟으면서 주요 통화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61% 뛴 105.09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54엔대까지 치솟으면서 약 3개월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달러 강세 여파에 유로·달러 환율도 1.96% 급락한 1.071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역시 약 3% 하락하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채시장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저녁 4.44%까지 올랐고, 30년물 국채금리도 4.6%까지 뛰면서 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밥 새비지 BNY 시장전략책임자는 “좋은 소식은 미국 대선에 대한 기다림은 끝났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스튜어트 가이저 주식거래 책임자는 “시장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가격이 반영되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주요 주의 결과 등 아직 많은 정보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