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주 캄보디아, 라오스 합작거래소를 찾는다. 한국거래소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해당 거래소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빨간불이기 때문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거래소는 한국거래소가 최초로 해외 국가와 합작해 설립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다음 주 4일 예정된 자본시장컨퍼런스(KCMC) 직후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오르기로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 이사장이 취임 후 양국 합작거래소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말 기준 라오스증권거래소(LSX)에 49%,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에 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2012년과 2011년 해당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됐다. 당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국내 증권시장의 신흥시장 저변을 넓히고 현지 진출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다만 해당 거래소들은 출범 이후 여전히 적자 상태에 빠져있다. 거래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라오스증권거래소의 지난해 총 장부가액은 약 1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16억 원보다도 감소세이며, 설립 당시 취득가액(187억 원)과 비교해서는 더 깊은 하락폭이다. 캄보디아증권거래소의 장부가액은 같은 기간 50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자본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상장기업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현지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의 수요가 약하고, 회계기준을 맞추는데 거부감이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