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만족도 높인다"…건설업계 층간소음 잡기 경쟁

입력 2024-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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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직원이 층간소음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직원이 층간소음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제공=DL이앤씨)

건설업계가 층간 소음을 잡기 위한 기술 개발·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층간 소음을 줄여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개발한 층간소음 바닥구조에 대해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 성능평가에서 1등급 인정서를 취득했다.

1등급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37dB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DL이앤씨는 기존 가정용 에어컨 소음 수준(38~40dB)에서 도서관 수준(35dB)으로 진보된 성능을 구현했다.

DL이앤씨는 앞서 12개 특허기술을 집약해 만든 2등급 바닥구조인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1등급 기술을 완성했다. 보행감과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충격을 분산하고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마감몰탈, 완충재를 적용했고 슬래브로 전달되는 잔여 진동을 빠르게 분산하기 위해 기초몰탈과 슬래브 사이에 진동절연 패브를 배치해 성능을 높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를 개발했다. 천장에 층간소음 저감 구조를 시공하는 방식으로 제이제이엔에스가 개발한 메타물질 방음 소재를 사용한다.

이 소재에는 특정 주파수에서 공기 유효밀도를 상승시켜 음파 운동을 차단하는 '다중 반공진모드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제이제이엔에스는 현장실험을 통해 중량충격음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주파수를 찾았고 기존보다 4dB을 더 차단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두께 2~6mm 방음 소재를 통해 얻은 결과로 기존 바닥형 차음구조에서는 약 30mm를 더 두껍게 해야 1~2dB 정도의 중량충격음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천장형 차음구조는 소재가 얇고 무게가 평당 2.7kg 정도로 가벼워 시공·유지보수가 간편하고 약 3일이면 시공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천장형 차음 구조'를 시공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천장형 차음 구조'를 시공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은 지난해 '층간소음 제로'를 목표로 소음·진동 해결을 위한 통합솔루션을 구축했다. 바닥충격음 평가에서 경량·중량 충격음 모두 1등급 인정서를 받은 바닥 시스템과 진동을 감소시키는 평면설계,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기술,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입주자에게 알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알람 시스템 등을 결합한 것이다.

GS건설도 초고탄성 완충재와 고밀도 모르타르를 적용한 바닥구조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으로부터 1등급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규제 강화에 발을 맞추는 측면도 있지만 층간소음은 사회적 문제로서 수요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실적을 가를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어 기술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공동주택의 준공검사 전 바닥충격음 성능검사 결과와 미달 시 조치 결과를 입주예정자에게 통지하도록 의무화됐다. 성능검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리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층간 소음 차단 기준에 미달하면 준공 승인을 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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